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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면접자를 찾기 위한 여정

ji-hyun 2025. 4. 1. 23:14

살다 보면 이런 일도 벌어지는가보다.
기술 면접을 본 적도 없지만 어느새 기술 면접 담당을 맡게 되었다.

아침에 부모님께 문자를 했던 것 같다.
나 면접관으로 면접 가..
그랬더니 부모님이 한 말씀이 굉장히 기억 남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결정이 정말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맘을 가볍게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성실함, 간절함 이 두 가지 부분은 1순위로 보기로 했다.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 많이 했었다.
기술 질문을 할 것인가?
근데 이내 다시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나 역시 기술 질문이 너무 겁났을 뿐더러 딱딱한 기술 질문을 하기는 원하지 않았다.
그러면 나는 면접자에 대해 무엇을 평가할 수 있을까?
바로 면접자들의 경험치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했다.


모두 경력자들이었고 일을 할 때 어떤 결정과 생각을 하면서 개발을 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봤다.

첫번째 면접자가 입장했다.
첫번째 면접자는 나와 굉장히 비슷한 경력이어서 오히려 더 까다롭게 본 것 같았다.
또한 직접 경험해본 서비스 종류였기에 나라면 이렇게 개발했었을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었다.

그때의 대답은 사실 만족스럽지 못했다.
생각보다 단순하게 처리했었고 그럼 일을 끝내려고만 했었나? 라는 생각에 조금 감점을 줬던 것 같다.

두 번째 면접자를 만났고
두번째 면접자는 플러터에 대한 경력은 조금 부족했던 면접자였다.
그래서 난이도가 있는 질문은 어차피 대답을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고 대신 본인이 개발했던 기술에 대해 좀 더 중점적으로 질문해보고 답변 여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보기로 했다.

답변을 들었을 때 생각보다 원했던 답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면접 태도로 봤을 때 솔직함이 좋았고 일을 맡겼을 때
만족감을 느끼고 잘 따라와줄 것 같았던 면접자다.
중고신입의 마인드가 느껴져서 이 부분이 생각보다 괜찮게 다가왔던 것 같다.
첫번째 면접자는 실력에 비해 자신감 있던 느낌이었다면 이 면접자는 그런 허세는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태도의 중요성..)


근데 조금 감점을 줬던 부분은 분명 어떤 앱을 개발한다고 공고를 써놓았는데
면접까지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주말 포함) 앱을 설치해보지 않았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취업이 많이 힘들어서 이력서를 막 낸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면접자는 어느 정도 앱 유지보수 경력이 있었기에 할 줄 아는 면접자의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내용이 너무 부실했어서 질문거리를 만들기가 힘들었고 서비스도 서비스의 내용만 적었을 뿐 어떤 이슈를 해결했고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개발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면접 볼 때 간절함과 떨림이 많이 느껴지는 면접자였는데 질문을 해보고 싶지만 질문거리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서 나도 많이 아쉬웠다.

그와 동시에 나도 이력서를 이슈 해결이랑 성능 개선 중점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앱을 유일하게 설치해본 면접자여서 자꾸 생각은 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앱 개발 공고인데 앱을 설치하고 사용해본 사람이 많이 없다는 사실이 조금 놀랐던 것 같다.
나는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일이었기에 면접자들의 개발했던 앱을 다 설치해본 것 같다.


네번째 면접자는 굉장히 정말 특이했다.
정말 수두룩한 개인 프로젝트 투성이었고 근데 회사 관련 기술 스택은 없었다는 것이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 프로젝트가 엄청 많았기에 실력도 있을 것 같고 충분히 회사 관련 기술 스택을 익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이 면접자에 대해선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또한 입사해도 본인의 프로젝트를 굉장히 열심히 임할 것 같다는 미래가 그려졌다.


다섯번째 면접자부터는 코드 스타일을 보니 내가 판단하기엔 실력자라고 생각이 들어서 나쁘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다만 cto님은 경력을 굉장히 중시하게 여겼는데 앱 관련 경력이 적어서 이 면접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
여기서 또 한 번 느꼈던 점은 뭔가 하나를 꾸준하게 하는 것도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는 그래도 플러터라는 기술을 꾸준히 했었고 앱을 유지보수 했었기에 이 부분은 정말 좋은 경력이구나 생각했다.


마지막 면접자는 이력서 포트폴리오 모두 다 괜찮게 봤던 면접자이다.
모바일 경력을 꾸준하게 쌓았고 이력서 포트폴리오도 프로젝트에 대해 이슈와 성능 개선점을 명확하게 보여줘서 이 면접자는 실력이 있구나 를 판단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조만간 나도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까먹기 전에 모방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력서 포트폴리오만 잘 적어도 면접에서 조금의 가점을 얻고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느꼈던 점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1.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구체적으로 가시성 있게 적어보자.
2. 관련 서비스를 반드시 이용해보자.
3. 면접 때는 너무 자신감 있는 것보다도 담담하게 평소의 모습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
4. 경력자가 될 수록 꾸준하게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쓰지 않은 상태관리나 테스트 코드 같은 것)
5. 경력은 분산되지 않아야 한다. (유지보수는 플러스 요인이다.) - 대다수가 한가지를 꾸준히 유지보수한 경험이 부족했다.

나도 경력자인데 테스트 코드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성이 들었던 것 같다.
사용만 해봐도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은데
조만간 여유가 된다면 꼭 시도해봐야겠다.

+ 6번을 깜빡했다.
면접은 운인 것 같다. 내가 맘에 드는 면접자가 있어도 대표님의 결정도 있어야 하기에..